에어버스의 수소로 날기, 성공할까

입력 2022-04-20 08:00 수정 2022-04-20 08:00

-수소 하늘 시대 위해 가와사키와 손잡아

에어버스가 가와사키중공업과 수소 연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미래 수소 항공 수요 대응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할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협약에 따라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항공기 개발에 나서게 된다. 에어버스는 2035년 안에 탄소 배출 없는 항공기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는 최근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CFM인터내셔널과 수소 연소 엔진 공동 개발에 나선 바 있다.

가와사키는 수소 공급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착수한다. 가와사키는 현재 수소 생산 및 액화수소 운송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호주에서 생산한 갈색(brown) 수소를 액화수소운반선으로 나르는 실증사업을 2020년부터 시행해 올해 1월 첫 운항에 나선 바 있다. LNG운반선 제조 기술을 응용한 이 사업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가와사키는 수소 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항 및 항공기 수소 공급 등의 기술을 강조할 예정이다.

수소 엔진에 공급하는 수소는 액화 상태로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액화는 영하 253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에 보관이 쉽지 않다. 그러나 액화 수소의 저장밀도는 기체 수소의 2배에 달하고 기체 대비 1/40 수준의 낮은 압력으로도 저장할 수 있어 변수가 많은 장거리 공급에 유리하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일본 고베 공항을 거점으로 수소 엔진을 장착한 소형 항공기를 통해 시범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수소 항공기와 가와사키가 수소를 시범 공급하는 지역이 정해져 있어서다. 에어버스는 2026년 50~100인승 수소 항공기를 시험 비행할 계획이다. 가와사키 역시 호주 헤이스팅스와 일본 고베를 거점으로 수소 운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에어버스는 지난 2020년 9월, 무탄소배출 전략 'ZEROe'를 공개한 이후로 수소와 함께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50년 항공기 운영에 대한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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