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 "미래 상용차는 BEV가 답이다"

입력 2023-03-15 08:40 수정 2023-03-15 08:40

-프레드리히 바우만 부회장 방한

-전기트럭 효율성에 주목, 수소 지속가능성에는 의문

-엔진 리콜 1명도 빠짐없이 완료할 것

지난 14일 만트럭버스 본사 임원진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리드 마켓인 한국을 이해하고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20년 만에 완전변경한 풀 라인업에 대한 시장 반응과 만트럭버스코리아가 2021년부터 진행중인 엔진 리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다음은 프레드리히 바우만 만트럭버스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세계적으로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만트럭버스는 어땠나

"개인적으로 업계에 30여년간 몸담으면서 가장 힘든 해를 보냈다.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와이어링 하네스의 유일한 공급처가 우크라이나였기 때문이다. 6주 동안 생산을 모두 멈춰야만 했다. 전쟁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파트너사들이 노력해줬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와중에 만트럭버스가 포함된 트라톤그룹의 실적은 2021년보다 상승했다. 그룹은 지난해 트럭 5만8,000대 버스 5,000대를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전쟁의 영향이 워낙 커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만트럭버스의 강점은

"먼저 경쟁력 높은 제품군이다. 높은 연료효율과 운전자 맞춤형 공간을 전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영업·서비스 조직은 소비자 중심의 태도를 바탕으로 140여개 국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트라톤의 일원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전동화, 유로7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최근 상용차 산업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하던 내연기관은 종말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우리의 도전은 내연기관과 전동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 가에 있다. 특히 미래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추진하고, 결과적으로 전동화를 잘 정착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부분은 2024년 소개할 e TGX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만트럭버스는 2025년 전기트럭의 풀 라인업을 이룰 것이다. 유로7에 대응할 파워트레인은 시장에 언제 소개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전기 트럭은 고전압 배터리의 공급이 중요할 것 같은데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이 충분치 않아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CATL을 주목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도 가시권에 있다. 향후 5~10년 추이를 봐서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포함한 일부 상용차 제조사는 전기 트럭 외에 수소 연료전지 트럭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만의 전략은

"우리의 솔루션은 순수전기차(BEV)다. 수소도 장점이 있겠지만 유럽에서는 원활한 수소 공급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미래 상용차의 15~20%는 수소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는 BEV로 향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만의 버스가 출고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한국에서 버스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봐왔고 2층 버스를 들여왔었다. 안타깝게도 만의 버스는 한국의 기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대체할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고객이 원하는 정답을 드리기에 어렵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 한국에 버스를 들여오지 않을 것이다"

-전기 버스 수입 계획도 없는 것인가

"아직 판단하기가 이르지만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전기버스를 선보일 것이다. 한국에서 버스 분야의 전동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만은 이미 경쟁력 있는 전기 버스를 유럽에서 선보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에 예고했던 디지털 서비스는 어떻게 추진할 예정인가

"뉴 TG는 소비자 지원 서비스를 통해 연료효율, 유지보수 등의 정보를 안내하며 5년 보증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오너 드라이브 환경에 최적화한 품목이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차에 탑재가 돼 있으며 활성화가 이뤄지게 되면 서비스케어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엔진 리콜에 대한 평가와 과제는

"이날 아침 리콜 센터를 방문해 리콜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직접 살펴봤다. 만트럭버스는 한국의 리콜을 위해 유럽에서 기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2/3가 완료된 상황이다. 올해 안에 4,408대의 리콜을 모두 끝내는 것이 목표다. 만약 올해 끝나지 않더라도 마지막 한 대가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다.

서비스에 필요한 부품 수급은 세계적인 공급난 속에서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끌어 올리는 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트라톤그룹에서 만트럭의 역할은?

"엄청나다. 만트럭버스는 유럽에서 앞서가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룹 차원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올해 트라톤은 전년 대비 5~1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에서 마켓 리더로서, 세계적인 상용차 제조사로서의 역할은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를 맞아 디지털화, 전동화,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것이 임무라 생각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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