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 14일 발표한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에 따라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프로멤버십 요금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는 "근본적 변화가 없는 얄팍한 술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16일 서울개인택시조합은 공식 성명을 통해 카카오의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기만행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카카오T 택시 관련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의 경우 "협의를 통해 적정수준의 호출료를 받으면 자연히 해결되는 문제인데 이를 폐지한 것은 승객들의 선택권을 일반호출과 T블루 호출로 한정시켜 기존의 유료서비스 이용 승객들을 통째로 T블루 호출로 유입시키려는 꼼수"라고 힐난했다. 

 더불어 '프로멤버십 가격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하' 사안에 대해서는 "프로멤버십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더 많은 택시사업자들의 멤버십 가입을 부추겨 일부 손실을 보전하고 독점체제를 보다 견고히 구축하겠다는 속내"라고 판단했다. 또 "일시적인 금전적 할인혜택을 미끼로 자사에 대한 사회적 지탄을 회피하고 플랫폼 규제를 막은 후 내년 대선 이 후 사회적 관심이 낮아진 틈을 타 슬그머니 가격인상과 각종 유료서비스를 재개할 전략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카카오모빌리티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개최하며, 콜 배차 시스템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중형택시 가맹사업을 중단하고 합리적인 수수료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카카오T의 수수료 정책은 카카오 콜에 의한 매출뿐만 아니라, 배회영업 매출까지 총 매출로 규정해 20%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후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일정비율(매출에 따라 차등적)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3.3%에 맞추고 있는데, 예를 들어 연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맹사업자의 경우 16.7%인 835만원의 실체 없는 매출이 증액돼 세액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번 발표를 통해 카카오는 택시와 상생의 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독점방지 등 법령개정과 적절한 규제를 통해 정부와 국회가 택시플랫폼 산업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항은 수수료 1%(카카오 이용건만 산출) 및 중형택시 가맹사업 중단, 광고료와 정보제공료 지급, 호출료(취소 수수료 포함) 운전자 수령, 불공정한 행위 시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