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변신하는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Transforming Intelligent Ground Excursion Robot)'를 10일 공개했다.

 타이거는 길이 약 80㎝, 폭 약 40㎝, 무게 약 12㎏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모빌리티다. 차체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과학 탐사 및 연구, 응급 구조 시 긴급 보급품 수송, 오지로의 상품 배송 등 일반 자동차로 어려운 다목적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전진과 후진뿐만 아니라 좌우로도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대칭 디자인(Symmetric Design) 구조도 특징이다. 평지에서는 4WD 시스템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장애물이 있거나 험지를 이동해야 할 때에는 로봇 다리의 보행 능력을 이용할 수 있다.

 차체 내부에는 화물 적재실을 갖춰 물품 보호기능을 강화했으며 로봇 다리로 상시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험로와 극지 등 노면의 상태가 불규칙한 공간에서도 물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타이거는 현대차그룹 산하의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인 뉴호라이즌스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타이거의 첫 번째 콘셉트 제품은 'X-1'으로 명명했다. 'X'는 '실험용(Experimental)'을 의미한다.

 뉴호라이즌스스튜디오는 타이거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엔지니어링 설계 기업인 오토데스크, 콘셉트 디자인 전문 기업인 선드버그-페라와 협업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뉴호라이즌스스튜디오을 중심으로 세계의 혁신적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