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가 고성능 스포츠세단 임프레자의 국내 출시를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임프레자 WRX STI의 국내 도입 포기는 소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용으로 인증에 들어간 제품의 소음이 국내 기준보다 높은 것. 해결을 위해선 현재 캐나다 변속기 대신 유럽형 장착이 방법이지만 이 경우 한국만을 위해 별도의 투자를 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국내 출시가 불가능한 셈이다. 지난 4월 스바루코리아 최승달 전 대표가 후지중공업이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5억원을 들여 라인을 변경했다고 언급한 것과는 전혀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WRX STI를 기다리던 소비자는 물론 스바루코리아 영업파트도 사실상 임프레자 판매 포기 상태다. 여기에 스바루코리아 모기업인 고려상사의 부정적인 입장도 반영됐다. 임프레자가 판매량을 견인할 차종이 아니라는 것. 

 임프레자의 출시가 무위로 돌아감에 따라 그동안 임프레자 사전 마케팅을 펼쳐왔던 스바루코리아의 도덕성에도 큰 흠집이 남게 됐다. 더욱이 일부 판매사는 사전 계약까지 받아 놓은 상태여서 신뢰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바루코리아가 임프레자의 인증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해결 방안은 라인 증설뿐이었지만 판매량이 적은 한국 시장만을 위해 투자를 감행할 회사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마치 곧 내놓을 것처럼 행동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출시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