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296 GTS PHEV 하드톱 기술 돋보여

입력 2022-08-08 08:18 수정 2022-08-08 08:18

-엔진 크기 줄이고 낮게 배치해 공간 확보

-RHT(접이식 하드톱) 적용으로 균형 맞춰

지난 5일 페라리 최초의 V6 PHEV 오픈카 296 GTS가 국내 출시됐다. 새 차는 엔진을 뒤에 얹고 하드톱까지 탑재했지만 쿠페와 비슷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주행 완성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296 GTS의 핵심은 오픈 에어링이 가능한 미드십 슈퍼 스포츠카 영역이다. 그 안에는 페라리 고유 기술력이 담겨 있다. 먼저 RHT로 불리는 접이식 하드톱은 멋과 기술을 동시에 챙긴 아이테이다. 루프를 접으면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드러나고 올렸을 때는 296 GTB와 매우 비슷하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최대 45km/h의 속도에서 개폐하는 데 단 1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차체와 루프 사이의 분리선은 정확히 B 필러 중앙에 위치한다. 결과적으로 접이식 루프는 두 부분으로 갈라져 엔진 앞 부분 위로 평평하게 접혀지며 수납을 최소화했다. 해당 디자인 덕분에 엔진 커버 뒤쪽 부분에 새로운 V6 엔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유리도 설치됐다.

톱을 뒤에 넣고도 낮은 무게중심과 이상적인 비율, 균형 잡힌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새 파워트레인 덕분이다. 최고 663마력을 내는 V6 엔진은 실린더를 120도 각도로 바짝 기울여 콤팩트한 사이즈로 재설계됐다. 그 결과 터빈을 엔진 안쪽으로 붙일 수 있었고 각종 PHEV 시스템 역시 엔진과 함께 최적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낸다. 결과적으로 엔진이 자리잡은 뒤쪽 공간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졌고 톱 수납은 물론 합산 최고 830마력이라는 강한 성능을 완성도 높게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컨버터블은 에어로다이내믹에 유독 취약하다. 보닛에 부딪쳐 위로 흐르는 공기가 매끈한 루프라인을 거치지 않고 탑승 공간 안에서 휘몰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와류로 인해 차는 물론 운전자까지 모두 자세가 불안정해 질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페라리는 뒤쪽으로 흐르는 공기 역학에 주목했다.

톱을 보관하는 토너 커버의 독특한 형태는 쿠페의 공기역학적 움직임과 흡사한 가상 페어링을 만들어 냈다. 위로 흐르는 공기가 올바르게 굴절돼 에어로다이내믹은 물론 냉각에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추가로 트렁크 끝 단에서 자동으로 올라오는 액티브 스포일러는 296 GTB와 동일한 다운포스를 생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