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V로 모빌리티 전문기업 표방

입력 2022-04-28 07:30 수정 2022-04-28 07:30

-레이 밴, 니로 플러스 등 다양한 PBV 선봬

-새로운 먹거리 및 제품 판매 활로 모색

기아가 목적기반차량(이하 PBV)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글로벌 PBV 대표 브랜드로의 도약이다. 이와 함께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를 선보일 것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 결과 올해는 본격적인 신차 출시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월에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이 등장했다. 사용자 목적과 취향에 따라 물류 운송 및 이동식 스토어,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차를 구매할 잠재 소비자를 참여시켜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이후 택시 전용 제품 니로 플러스도 공식 출시했다. 높이와 길이를 늘리고 공간 활용성을 높인 최적 설계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택시 및 개인/법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품목을 적용해 목적에 따른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 외에 물류, 유통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팡과 손을 잡는 등 제품을 넘어 시장 전체를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기아가 PBV에 적극적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다. PBV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수단으로 그만큼 기존의 고전적인(?) 제조사 역할에서 벗어날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향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등과 접목돼 이동을 보다 손쉽게 만드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 자리잡는다면 PBV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이를 미리 파악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제품군의 탄생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한몫 한다. 목적이 명확한 이동수단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새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이는 브랜드 인식 전환과 신뢰까지 동시에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제품 판매 활로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성격을 바꾸고 비전까지 심어줄 수 있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삶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빌리티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탄탄한 제조 및 제품을 바탕으로 PBV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기아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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