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성, 조종사 없이 블랙호크 날렸다

입력 2022-02-11 12:40 수정 2022-02-11 14:49

-시콜스키의 자율비행 시스템 탑재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블랙호크로 알려진 시콜스키 UH-60A 헬기로 자율비행에 성공했다.

11일 방위업계에 따르면 UH-60A 자율비행 헬기는 지난 5일 미 육군의 포트 캠벨 비행장에서 스스로 시동을 건 후 짧은 전진 비행과 회전 기동을 수행하고 무사히 착륙해 시동을 껐다. 과거 백업 조종사가 탑승한 시험 비행을 성공한 적은 있지만 사람이 전혀 탑승하지 않은 자율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째 시험 자율비행은 지난 7일에 이뤄졌다. 기체는 4,000ft(약 1.2㎞) 고도에서 110kt(약 204㎞/h)의 속도로 비행했다. 이 비행에는 뉴욕 맨해튼의 건물 사이를 나는 가상 시뮬레이션과 가상 라이다 데이터를 반영했다.

자율비행 헬기는 시콜스키가 개발한 자율 운항 기술 '매트릭스'를 채택했다. 매트릭스는 고정밀 라이다 등의 센서와 자동 항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매트릭스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야간이나 기상 및 전시 상황, 또는 건물이 밀접한 시내를 비행할 때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DARPA와 시콜스키는 지난해 매트릭스를 적용한 UH-60A을 미래전 훈련에 투입한 바 있다. 이어 오는 3월에는 같은 시스템을 장착한 UH-60M 기체로 시험 자율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DARPA는 매트릭스가 미 육군의 알리아스(ALIAS, Aircrew Labor In-Cockpit Automation System) 프로젝트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RPA가 2014년에 시작한 ALIAS는 기존 기체에 자율비행 시스템을 추가해 무인 항공기로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경우 방위는 물론 민간 항공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DARPA는 현재까지 S-76B, 세스나 208 캐러밴 등의 항공기를 통해 ALIAS를 시험한 바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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