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들이 신차를 출고하면 한두 번 경험하는 것이 차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그런데 우려는 고장이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파워트레인, 차체, 전장, 전기장치 등은 물론 빗물이 누수되거나 각종 오일류가 누유되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당연히 스트레스 지수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경우에 따라 보증수리를 받거나 일정 기간이 지났다면 일반 수리를 받아야 한다. 오늘은 34개월째 타고 있는 뉴 스파크(이하 스파크)의 보증 수리와 일반 수리 이야기다.

 ▲ 보증수리

 스파크를 운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초기 품질이 좋다는 점이다. 34개월 동안 보증수리 항목은 2가지였는데 하나는 운전석 와이퍼암이고 나머지는 후륜 드럼 브레이크다. 첫 보증수리인 와이퍼암 교체는 출고 후 1년이 도래하던 시점이었다.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발생했는데 와이퍼암 내부의 스프링 불량으로 나타났다. 근무지에서 가까운 쉐보레 바로정비코너를 방문해 정비사의 확인을 거쳐 교체를 했다. 와이퍼암은 비교적 오래 사용하는 품목이지만 자칫 물벼락을 심하게 받을 경우 비틀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내부 스프링 소음은 처음 겪었다.  

 두 번째 보증수리는 후륜 드럼 브레이크였다. 출고 후 2년2개월이 넘은 2021년 9월, 브레이크 페달를 밟을 때 후륜 브레이크에서 계속 소음이 발생했다. 라이닝이 아니라 드럼 내부 실린더나 스프링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소음이었다. 브레이크 패달을 끝까지 밟으면 ‘턱~’하는 소리도 났다.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쉐보레 동서울사업소에 입고해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후륜 브레이크 드럼 어셈블리 고장이었다. 결국 좌,우측 브레이크 드럼 어셈블리를 교체하니 출고 상태의 브레이크처럼 소음 없이 정상 작동을 했다.

 스파크와 함께 한 34개월 중 출고 후 한달 만에 큰 사고가 있었고 그 외에는 무탈하게 지내왔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작은 사고가 있었다. 첫 번째 사고는 의문의 무언가가 전면부를 일직선으로 강타하고 사라지는 사고였다. 번호판 크기의 네모난 무언가가 범퍼에 자국을 남겼다. 게다가 개인적인 부주의로 보도블럭과 차도 경계석에 조수석 도어스커트가 부딪치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두 번째 사고는 물류배송 1톤 트럭이 후진하다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쪽 공기흡입부의 플라스틱을 깨트린 일이다. 어쩔 수 없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교체해야 했다. 

 첫 번째 사고로 생긴 스파크의 전면과 후면 부분은 보닛의 판금 도장이 필요하고 앞/뒤 범퍼 재도색, 라디에이터 그릴의 교환이 필요했는데 이번에는 쉐보레 사업소가 아닌 일반 정비업체를 찾아보기로 했다. 국내에도 판금, 도색을 전문적으로 하는 정비 업체들이 무수히 많아서다. 개인적인 친분의 전문가에게 물어 판금, 도색 정비센터를 찾았다. 견적을 상의했을 때 쉐보레 사업소보다 저렴했다. 작업 내용은 보닛 판금, 도색, 앞/뒤 범퍼 도색, 조수석 도어 사이드 스커트의 판금, 도색 작업이다.

 작업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물론 마무리에서 아쉬운 부분도 한 두군데 보이지만 육안으로는 충분히 만족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쉐보레 부품 판매 사이트에서 어셈블리로 구매해 교체 장착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업체 선정이 어려운 만큼 사업소 이외의 정비업체를 선정할 때는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2019년 7월 출고 후 34개월 동안 보증으로 수리를 못한 부분이 있다. 일명 ‘잡소리’ 이음이다. 조수석 A필러와 대시보드, 조수석 도어가 겹치는 실내 부분에서 차가 움직일 때 간간히 ‘뚝~!’, ‘뚝~!’ 소음이 발생한다. 처음 신차 출고 후 6개월 만에 발생해 엔진오일 교환 때 사업소에 가서 정비 신청을 했지만 이음은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내렸다. 그 이후 2년째 되던 2번째 엔진오일 교환 때도 이야기를 하니 답변은 대시보드를 모두 뜯어야 알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언젠가는 이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품은 탓이다. 

 스파크를 운행한 34개월의 기억은 ‘다사다난’으로 집약된다. 그 중에서도 함께 한 시간은 매우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 신차 품질과 내구성 만족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 품질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 

 박재용(자동차 칼럼니스트)